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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을 ‘단군축제’로 승화시키자
작성자 : 관리자(pooh@designardor.com) 작성일 : 2006-10-04 조회수 : 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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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해마다 10월 3일이 되면 정부 주도하에 개천절 경축행사가 거행된다. 개천절은 3·1절, 제헌절, 광복절과 함께 우리나라 4대 국경일 중 하나로, 우리 겨레가 최초로 하늘을 열고 이 땅에 나라를 세운 경사스러운 날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단군왕검은 지금부터 4339년 전(서기전 2333년) 홍익인간을 이념으로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국호를’조선(朝鮮)’으로 정했다. 1948년 대한민국 수립 후 단기(檀紀) 연호를 사용하고 교육이념을 홍익인간으로 정하면서 1949년부터 음력 10월 3일에 기념하던 행사를 국경일로 확정하고 양력 10월 3일로 바꾸어 오늘날까지 시행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단기 연호는 1960년 5·16 후 서기(西紀) 연호 사용으로 교체되고 개천절 행사도 대통령 주관행사가 아니라 국무총리 주관의 기념식으로 끝나는 행사가 되고 말았다. 국민들도 개천절은 하루 더 쉬는 날로 생각하여 태극기만 집에 게양하면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더구나 근년(近年)에 들어와서 일부 언론이나 특정 종교지도자, 식자들 가운데 개천절을 한글날과 같이 정부 행사에서 없애자는 여론도 일고 있어 참담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탈민족주의 세계화가 보편적 추세일수록 민족의 뿌리를 찾고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게 하는 것이 민족장래를 위하는 첩경이라고 볼 수 있다. 겨레의 유구한 역사와 빛나는 전통은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할 때 더더욱 개천절 행사는 범국민적인 관심과 호응 속에서 축제로 치러져야만 할 것이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10월 상달이 되면 국중대회(國中大會)를 열어 오곡백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상하인민이 즐겁게 노래 부르고 춤추면서 화목과 단결을 도모했다. 부여의 영고(迎鼓), 고구려의 동맹(東盟), 동예의 무천(舞天), 삼한의 시월제(十月祭), 고려의 팔관회(八關會)가 그러했던 것이다. 
 
이를 위해 몇 가지 구체적인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개천절 한마당의 성격과 그 의의를 찾기 위한 학술대회를 비롯한 계기 행사가 준비되어야 한다. 개천절의 현재적 의미 규정, 단군왕검의 역사적 실체, 홍익인간의 사상적 체계 등이 연구돼 발표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개천절에 대한 국민 모두의 이해와 공통분모를 갖추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아울러 개천절 홍보를 위한 언론, 출판, 영상매체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또 청소년들에 의한 백일장, 글짓기대회, 웅변대회 등을 열어 자라나는 2세들에게 우리 민족의 역사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둘째, 개천절 한마당은 종합 예술제여야 한다. 개천을 소재로 한 음악회, 무용발표회, 그림전시회, 연극제, 영화제작, 방송극 등 다양한 예술표현 형식을 통한 개천절 알리기와 놀이마당이 있어야 한다. 셋째, 개천절 한마당은 국민전체가 즐기고 단련할 수 있는 체육행사로 진행되어야 한다. 전통무예와 함께 현대 구기 종목, 기체조 등을 통하여 신체를 단련하고 건전한 인격도야의 밑거름이 되게 해야 한다. 
 
개천절 행사가 범국민적인 관심과 흥미와 동참 속에 진행될 때 겨레의 민족의식도 깊어가고 국학(國學)에 대한 이해도 나타날 것이다. 이와 함께 개천절은 오늘날 민족이 염원하는 통일의 구심점으로 민족화합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김호일 국학학술원장·중앙대 명예교수) 


입력 : 2006.10.01 22:52 34'/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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