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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을 넘어서는 길, 한민족의 국학
작성자 : 관리자(pooh@designardor.com) 작성일 : 2006-10-31 조회수 : 2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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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 사설/오피니언] 10월 24일

동북공정을 넘어서는 길, 한민족의 국학
백암 박은식 선생이 1911년 53세라는 고령의 나이에 압록강을 건너 서간도로 간 것은 한 가지를 위해서였다. 우리나라의 옛 땅을 직접 돌아보고 국사(國史)를 쓰려는 목적이었다. 선생은 국혼이 살아 있는 역사를 써서 교육시켜 놓으면 후손들이 반드시 독립을 쟁취할 날이 올 거라고 확신했다. 선생은 국교(國敎)ㆍ국학(國學)ㆍ국어(國語)ㆍ국문(國文)ㆍ국사(國史)는 국혼(國魂)이라 하고 국교와 국사가 망하지 아니하면 곧 그 나라도 망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일제의 탄압을 피해 국사를 쓸 수 있는 곳을 찾아 외국으로 망명의 길을 선택했던 것이다. 

외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중국의 동북공정과 이에 반대하는 국학원과 시민단체들의 모습을 날마다 접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2004년 정부간의 합의를 깨고 지난 2년간 동북공정을 진행해왔고 이제 마무리에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동북공정에서는 단군조선을 부정하고 기자조선과 위만조선만을 인정함으로써 이를 중국 유민이 만든 나라로 만들었고. 고구려와 발해는 중국의 지방정권에 포함시켜 상고의 역사 속에 한민족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왜곡했다. 한편으로는 백두산을 중국의 알프스로 만들고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 하고 있다. 동북공정을 통해 중국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 영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우리 민족과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역사왜곡과 문화침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동북공정을 둘러싼 사태의 본질을 알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는 일이다. 동북공정은 중국의 국학에서 나왔고 일본의 역사왜곡과 독도영유권 주장도 일본의 국학에서 비롯됐다. 두 나라 모두 국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 있다. 일본에는 1882년에 설립된 국학원대학이 있고 중국에는 인민대학에 국학원이 있을 뿐 아니라 중국사회과학원. 북경대학. 청화대학에도 국학연구기관이 있다. 이 강대국에 끼어 있는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에게도 국학이 있는가? 중국과 일본의 국학에 맞서 우리나라의 철학과 역사. 문화를 지킬 만큼 대의적으로. 학문적으로. 교육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것이 문제다. 그래서 박은식 선생이 생각났던 것이다. 우리가 모두 나서 한민족의 국학. 대한민국의 국학을 바로 세워야 한다. 

역사를 빼앗기고는 정체성을 찾을 수 없다. 민족의 정체성을 모르는 사람이 민족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을까? 자긍심이 없는 민족이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등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과거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다. 우리의 국학을 정확히 알고 연구하며 계승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제는 정부와 학계가 나서야 한다. 분노도 해야 하지만 이제는 우리 학계부터가 부정하고 있는 고대 상고의 역사부터 바로 세워야 할 때다. 우리의 역사를 왜곡하고. 문화를 침탈하는 중국의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는 모든 국민이 민족의 정체성을 찾고 그것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재인식하고 지켜나가는 국학운동 부흥의 기회로 삼아야 할 때인 것이다.

아울러 우리 한민족의 국학을 정확히 알리는 게 중요하다. 한민족의 국학은 ‘홍익인간 정신’과 ‘천지인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 평화와 공존의 철학을 담고 있으며 오욕을 넘어선 깨달음의 국학이다. 한민족의 국학은 ‘홍익’을 통해 ‘인류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위대한 철학이며 21세기 지구 위기를 구할 지구인 철학이다. 그 바탕에 지배와 탐욕이 있어 주변 국가와의 대립과 분쟁을 끊임없이 일으키는 중국이나 일본의 국학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점을 중국과 일본에 깊이 인식시켜 ‘통일한국’이 저들에게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는 점을 각인시켜야 한다.

우리는 주변 강대국들과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맞설 수 없으며 맞서서도 안 된다. 우리는 국토가 작고 인구도 적고 자원도 부족하다. 우리는 김구 선생이 바란 것처럼 문화강국이 되어야 한다. 그 힘은 우리의 국학에서 나온다. 아시아와 세계에서 평화의 모범이 되어 사랑과 존경을 받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지금은 동북공정을 기회 삼아 온 국민이 국학부흥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 이승헌 (국제평화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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